글로벌한 마음으로 로컬푸드를 소비하자!

작성자
소비자시민모임
작성일
2019-10-28 17:25
조회
118


글로벌한 마음으로 로컬푸드를 소비하자!


이승헌 이사소비자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일까? 제 값주고 좋은 식료품을 구입하는 것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왜 먹는가? 살기 위해서 먹는다. 그래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이제부터 나만 잘 먹고 잘사는 법이 아니고, 우리 모두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수송 및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말한다. 개념적 정의를 보면 장거리 수송을 거치치 않는다고 하지만 장거리의 정량적 기준은 별도로 없고, 공간적 범위도 국토규모, 사회·문화적 배경, 행정구역 체계 등에 따라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에서는 외곽순환도로에서 160km 이내로 규정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는 생산지에서 640km 이내 생산된 주(州)내로 규정하고 있다. 영국 기준을 적용하자면 우리나라에 각 도시마다 외곽순환도로를 만들어야 하고 미국기준을 적용하자면 우리나라 도서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지역이 로컬푸드 지역이라 특별한 정책이 필요없다. 이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는 간단명료하다. “로컬”의 의미를 달리할 수 있으며 국가마다 지역마다 제반 여건을 고려한 정책을 펼쳐야 효과성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행정체계는 중앙 집중화되어 있으며, 교통망은 철도와 고속도로가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하지만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이 가지는 특성과 우리나라 농산물의 생산 유통관련 기반을 살펴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농산물은 각 품목마다 유통기간도 천차만별이고, 농산물의 생산지는 전국적으로 산재하고 소비지는 도시중심으로 집중화되어 있다.

앞서 살펴 본 두 가지 관점에서 우리 소비자가 가져야 할 인식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로컬푸드 운동이 일어난 취지는 수송과 유통 과정을 줄여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여 생산자는 제값 받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 받으며, 지구촌은 수송의 최소화로 에너지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로컬푸드지만 생각은 글로벌하게 인식해야 한다. 만약 기왕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면 장거리일지라도 충분히 소비자와 연결 될 수 있다. KTX역에 파머스 마켓을 만들면 어떨까? 유동 소비자가 많은 용산역이나 서울역에 전국의 철도망을 이용한 매장을 운영하면 그 농산물의 물류가 더복잡할까? 수송으로 인하여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발생할까? 농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질까? 이러한 의구심을 가져보면 더 신선한 농산물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지구촌 환경에 가중 없이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추진 계획을 보면 로컬푸드 개념에서 충실히 잘 수립되어있다. 여기에 우리 소비자의 건전한 소비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이 정책은 성공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소비자의 행동이 정책을 이끌고 가는 동인으로 작용해야 할 것이다. 바로 글로벌한 마인드로 로컬푸드 소비운동에 나서자는 것이다. 단순하게 내 지역 농산물만 로컬푸드이고, 지역내에서의 소비만이 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제값 받고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사회망을 구축하고, 기존 수송망과 물류망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온실가스 발생이 억제되도록 요구해야 한다. 생산자의 소득 보장, 소비자의 건강 보호, 지구촌의 지속성 확보라는 당초의 개념 속에서 우리나라에 맞는 로컬푸드 정책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 모두 잘 먹고 잘사는 법이다.



소비자리포트 2019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