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공육 발암물질 1급, 붉은 고기는 발암물질 2급 발표

작성자
소비자시민모임
작성일
2015-11-24 15:41
조회
1166

WHO, 가공육 발암물질 1급,  붉은 고기는 발암물질 2급 발표

sr_201511WHO(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10월 26일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는 증거를 들어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또한 소고기, 송아지고기, 돼지고기, 새끼양고기, 양고기, 말고기, 염소고기 등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의 살코기를 말하는 붉은 고기 역시 2급 발암 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국내외 소비자들과 관련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가공육’이라 함은 염장, 큐어링(curing), 발효, 훈제 또는 기타 가공 과정을 거친 식육으로 핫도그(프랑크푸르트), 햄, 소시지, 살라미, 콘비프(소고기 통조림), 육포(biltong 또는 beef jerky), 식육 통조림, 식육 베이스 조리식품 또는 소스 등을 포함한다.
IARC에서는 수많은 연구 문헌들을 근거로 발암물질을 1급부터 4급까지 분류한다. 1급 발암물질은 ‘동물이나 인체에 암 발병의 충분한 근거가 있다’라는 물질들로 구분이 되는 것으로 석면, 흡연, 술 등이 여기에 속한다.  2급 발암물질에는 제초제, 커피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발표가 나오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0~2013년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이라며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9~2010년 기준 한국인의 아질산나트륨 1일 섭취량은 WHO 1일 섭취허용량(0~0.06㎎/체중 1㎏)의 11.5% 수준으로 가공육의 색을 내거나 보존하는 데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의 섭취량도 우려 수준에는 못 미쳤다고 밝혔다.
육가공업계와 관련학계는 “지나친 걱정”이라고 반발하고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가공육 소비를 줄여 관련 업계는 매출이 감소하며 비상에 걸렸다고 언론은 전한다. 매출이 평소대비 20~30% 줄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고 관련업계가 반발하자 WHO는 최근 IARC의 보고서는 사람들에게 아예 가공육을 먹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섭취를 줄이면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것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해명했다. 식약처도 “붉은고기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과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과 균형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사실 이번 가공육과 붉은 고기에 대한 논란은 새삼스럽다. 그동안 WHO뿐 아니라 의학계 등 관련학계는 비 만과 콜레스테롤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로 육류의 과다섭취에 대해 섭취양을 줄이라고 경고해 왔다. 가공육의 발색과 보존에 사용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해서도 독성이 높은 화합물질로 아질산나트륨과 고기 속 아민이 결합하면 발암물질 ‘니트로사민’이 발생한다고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1세기의 최대 의학적 문제로 등장한 항생제 내성에는 우리가 먹는 항생제보다 규제가 거의 없는 가축항생제가 더 깊이 연관된다. 지난 5월 ‘뉴스위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항생제의 절반 이상이 소, 돼지, 닭의 질병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된다(일부통계에서는 70%로 명시)고 보도했다. 또 농민들은 오래 전부터 가축을 더 크고 강하게 키울 목적으로 성장촉진용 항생제를 사용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행동계획(NAP: National Action Plan)에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생제를 성장 촉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워 발표했다. 그러나 농민들의 항생제 투여를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허용과 금지에 대한 구분이 불분명한데 다 우리 안에서 키우는 가축에 대해서는 여전히 예방목적으로 항생제 사용을 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종의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쨌든 피해를 입는 것은 고스란히 육류를 섭취하는 소비자의 몫이다. 이번에 WHO가 IRAC의 발표를 통해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 1급과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 강도를 높여 정리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육류를 먹을 수 있을까, 잘 생각해 볼 일이다.


소비자리포트 2015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