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뻔뻔하다, 그리고 이상하다. 무얼 먹고 사나

작성자
소비자시민모임
작성일
2013-07-05 14:00
조회
797
 
좀 뻔뻔하다, 그리고 이상하다.

무얼 먹고 사나

sr_c_0-1고약한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말로한 약속은 꼭 지킨다고 알려진 대통령이 ‘4대악’으로 지목한 불량식품이 아직도 일부에서는 약속을 비웃듯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 쌀을 속여 팔고 있는 현장이 포착되었다. 속임수 하나는 ‘2009년에 생산된 쌀을 2012년에 생산된 것처럼 2013년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일자를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는 사람의말이어이없다. 유통업자가 싼가격을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뻔뻔하기 짝이 없다. 쌀 판매는 다른 제품과 달리 농민보호를 위해 정부가 가격결정에 깊숙이 관여되어 불량 쌀 유통은 자칫 정부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산일자 변조쌀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은 보관할 때 고독성(高毒性) 살충제를 훈증제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이를 둘둘 말아 쌀부대 사이에 집어넣고  쌀부대는 비닐로 꽁꽁 묶어 놓은 현장을  TV화면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농약잔류량이 기준치 미만이므로 괜찮다는 대답을 누군가 하고 있다. 한심하기로는 날짜를 둔갑시키는 업자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방송사측에서 시험검사 의뢰했을 때는 기준이 없어서 못한다고 거절하더니 그정도의 양으로는 괜찮다는 대답은 어찌된 것인지. 관련자들이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는 불량식품 근절은 어렵다고 보여진다. 대통령이 악으로 지목한 불량식품에 대해 관련자들의 안일한 상황인식이 살충제보다 우리를 더 두렵게 한다. 무감각한  안전의식과 속임수가 문제이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맹독성 농약을 취급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잔 류량이 아니라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하나는 속임수이다. 쌀 도정일을 중간에 넣어 생산일을 둔갑시키는 것은 유통기한을 변조시킨 속임수이다. 4대악으로 꼽히는 불량식품을 없애려면 인간의 속임수, ‘불량인간’부터 단속해야한다. 사료용 해초류를식용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건도 불량인간 문제이다.  맛가루를 어린이가 즐겨 먹는다는데 어른들이 이짓을 하고 있으니 어린이들은 무얼 먹고 사나. 이와 관련하여 제품명을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정부당국자도 안이하다.  절차나  방법이 투명해야 한다. 한건 실적주의로 가면 정부는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사료용을 식용으로 둔갑시키는 사건이 계속되는 것이 심각하다. 예를 들어  2001년 7월 잘 알려진 회사들이 사료용, 공업용으로 수입된 유전자조작 스타링크 옥수수를 식용으로 가공 판매하였다.  그러나 그 회사들은 그당시 가벼운 법망을 피해 승승장구했다.

쌀보관에 맹독성 살충제를 사용한것은 수확 후 농약(post-harvest)문제이다.  수확 후 농약 최초의 큰 사건은 자몽의  ‘알라’사건이다. 과일을 싱싱하게 보이기 위해서 화학물질을 사용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제철 제고장에서 나는 농산물을 선택 하여야하는 이유이다.

불량식품 만드는 ‘불량인간’ 단속필요
검찰은 법을 어겨야만 처벌하지만  소비자는 괘씸하면 선택 안하면 된다.  안전성 무시하고 속이고 둔갑시키는 불량인간, 불량기업 퇴출은 법으로 다스려야 하겠지만 소비자는냉철하게 선택 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불량식품의 문제는 불량인간, 불량기업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얼 먹구 사나」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먹구 살구
산골엣 사람/ 감자 구어먹구 살구
별나라 사람/ 무얼 먹구 사나
우리는 정말 무얼 먹구 사나
- 윤동주 詩

소비자리포트 2013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