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주된 목표는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

작성자
소비자시민모임
작성일
2021-05-28 10:20
조회
266

ESG의 주된 목표는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


백대용 회장2020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ESG가 스테로이드를 맞은 듯 폭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주목받는 이슈로 대두되고 있으며 최근 ESG는 기업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ESG 기준 마련을 주도하는 주체는 세계 주요 투자자들로, 투자사들 중에는 기후변화나 인권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세계적인 공급망에서 탄소중립이나 100%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는데,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및 이해관계자도 친환경적일 것을 요구하는 ESG의 성격상,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배제되지 않으려면 ESG 기준을 마련하고 관행을 개선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소비자들이 먼저 ‘착한 소비’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보다 진지하게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대변할 수 있는 소비와 신중한 선택을 추구한다는 점도 대세에 맞아 떨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의 성과를 매출과 영업이익, 현금흐름 등 재무적인 지표로 평가해왔다. 하지만 재무제표로만으로 드러나지 않은 위험을 다 살필 수는 없으므로, 투자자에게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 지금의 ESG는 자본시장 관점, 투자자 관점에 머물고 있다. 기업의 ESG는 비재무적인 요소를 계량화하고 수치화해 재무적으로 산정하여 투자금을 만드는 것이 주가 되는 것 같다. 이런 ESG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ESG는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결국에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는 것이고, 투자자들이 그 기업에게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ESG는 주객이 전도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ESG에 대한 의식 수준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달하여 사회적 책임과 거버넌스를 이유로 소비자의 기피나 보이콧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제 기업 경영 전략에 소비자의 ESG 인식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현재로서는 ESG 경영으로 인한 소비자의 체감 이익이 부족하고 소비자의 접근성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


기업이 그 이전에도 사회적 책임의 노력을 안 해왔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기업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일종의 홍보 전략으로 이해해왔다. 여전히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많이 받으려는 개념으로만 인식하면 ESG는 한순간 유행으로 그칠 뿐 우리 미래가 되지 못할 것이다.


기업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접근은 ESG의 생명력을 오래 가게 만들지 못할 것이다. 투자자들을 위한 ESG가 되지 말고 소비자를 위한 ESG, 소비자 중심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ESG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왜 ESG를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과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ESG를 해야 한다.


ESG의 주된 목표는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며 두 번째 부수적 목표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투자자의 투자를 받는 것이라는 방향이 필요하다.



소비자리포트 2021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