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소비 트랜드의 변화와 현명한 소비자

작성자
소비자시민모임
작성일
2020-02-21 10:32
조회
198

식품 소비 트랜드의 변화와 현명한 소비자


최남순최근 급변하는 소비 트랜드 속에서 식생활도 외식의 증가, 가정간편식(HMR)과 가공식품의 소비 증가 등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과 TV광고를 통해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굳이 가정에서 식사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엄지손가락 하나만 터치하면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간편식 시장도 단순 가공식품 위주에서 가정간편식(HMR), 밀키트(Meal kit) 등 한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구성된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시간의 절약이나 맛의 추구뿐 아니라 1인 혹은 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비용의 효율성 측면도 구매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가정간편식 식사의 소비가 급증하여 주 1회 이상 섭취는 75.5%, 주3회 이상은 23.6%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가정간편식인 볶음밥, 컵밥, 죽 등의 제품들은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반면,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비해 모두 낮아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외식이나 가정간편식을 섭취하는 이유를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라는 이유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들 음식들은 대중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달거나 짠맛이 강하기 때문에 건강유지를 위한 필수영양소의 섭취 부족이나 나트륨과 당류의 과다 섭취 등 균형 잡힌 섭취가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잘못된 식사로 인하여 발생되는 비만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으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맛과 간편성의 추구로 야기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를 우리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은 훨씬 덜 움직이는데 반해 더 기름지고 더 달고 자극적인 음식에 열광한다. 게다가 많은 매체들이 식품을 만병통치약인 양 매력적인 문구의 과대광고로 우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삼겹살 다이어트,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열풍이 불었다. 고지방의 삼겹살을 섭취하면서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면 인슐린분비가 저하되어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이론이다. 그러나 돼지고기에 함유된 포화지방 섭취로 혈액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식품마다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 조금씩 다르고 우리에게 유용한 성분들이 함께 어우려져서 조화롭게 우리 몸의 balance를 유지시킨다.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어느 한가지 식품만으로 우리를 건강하게하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는 없다. 지중해 식사가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우수하다고 입증되는 이유는 신선한 채소류와 불포화지방산이 높은 올리브유를 곁들이면서 단백질과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하는 식생활로 인한 것이다.

요즘 우리 주변에 레트로가 유행이다. 우리의 식사에 대해서도 새롭고 자극적인 유행만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여기에도 ‘레트로’로 돌아가면 어떨까? 전통적인 한식 밥상은 갖은 나물들이 풍성했다. 아마도 이 나물들이 들기름으로 볶아졌다면 오메가3지방산이 더욱 풍부하게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약간의 고기나 생선과 함께 곁들여 먹었던 우리 고유의 3첩 반상은 굳이 영양학적 지식을 동원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건강한 체력과 병원균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력을 줄 수 있는 최고의 밥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인공지능이 이제 우리가 먹는 식사도 평가해주고 식사가이드도 해주는 시기가 오고 있다. 우리는 앱을 통해 얼마나 활동으로 열량을 소비하는지 알아볼 수도 있고, 식사로 얼마의 열량을 섭취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각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건강에 필요한 맞춤형 식사를 앱을 통해 식사에 대한 가이드를 받게 되는 날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간편성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가정간편식이나 가공식품을 선택할 경우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소비자들이 다음의 식생활의 원칙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즉, 적당량의 열량을 섭취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의 섭취는 늘리며,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보다는 불포화지방산 위주의 식사, 정제된 식품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전체로 섭취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공식품을 이용할 때에도 나트륨이나 단순당류가 많은지 영양표시를 꼭 확인하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균형잡힌 식생활과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의 태도 등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사업도 꾸준히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리포트 2020년 2월호